• 번호 : 12157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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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정체성 확립과 성직자, 수도자 쇄신 요청

"신자 정체성 확립과 성직자, 수도자 쇄신 요청 "

'대구대교구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실태조사' 결과 요약


대구대교구가 '교구 설정 100주년 2차 시노드'를 준비하면서 최근 실시한 '대구대교구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실태조사'(평화신문 1월 1일자 제951호 2면 참조)는 대구대교구 사목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2차 시노드를 준비하는 데 귀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섯 분야로 나눠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를 요약한다. 대구대교구 사목국과 통합사목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대구대교구 현황과 전망-시노드를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라는 제목의 책자로 펴냈다.

▨성직자
사제 역할 수행시 중요한 요소로 영성생활(4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회정의ㆍ생명/환경ㆍ소외계층 등 사회사목 분야를 중요한 요소로 꼽은 사제는 6.4%에 그쳤다.

  본당 운영을 위해 필요한 교육 분야와 관련, 69.5%가 인성교육과 대인관계 기술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재무 및 인사관리 등 조직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꼽은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이는 본당이 복음적 가치를 담은 합리적 제도를 통해 운영되기보다는 사제 개인적 역량에 따라 운영된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적절한 임기는 주임신부는 5년 정도, 보좌신부는 2년 정도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74.4%는 어려운 문제를 동료 및 선배와 함께 해결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장 및 주교대리 그리고 교구장과 함께 해결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4.5%에 불과했으며, 혼자서 해결한다는 경우도 19.3%를 차지했다.

  교구 2차 시노드에서 '신자 정체성 확립'과 '성직자ㆍ수도자의 쇄신'을 다루기를 희망한 비율이 각각 31.8%, 26.6%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사회복지에 관한 내용을 다루기를 희망한 비율은 매우 낮은 1.9%였다. 교구 100주년을 앞두고 더 많이 쇄신할 부분으로 40%가 '성직자'를 들었다.

▨수도자
  본당신부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43.5%가 본당신부들이 자신들을 사목 동반자로서 존중해 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9%는 '수도자로서 배려'를, 15.3%는 '본당사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10.5%는 '직분에 맞는 적절한 역할 부여'를 원했다.

  또 임기는 △52.4%가 4년 △41.3%가 3년 △3.8%가 2년 △2.4%가 5년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임기가 너무 짧거나 긴 경우보다는 3~4년 정도의 안정된 사도직 수행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본당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가장 많은 31.9%가 '본당사목 방향에 대한 비전 공유'를 꼽았으며, '본당신부 리더십'(21.9%)과 '본당신자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본당 조직'(18.1%)이 뒤를 이었다.

  교구장 사목교서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안다'(0.5%), '잘 안다'(29.6%), '보통'(49.3%) 등 79.4%가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이 교구장 사목교서 내용을 알고 있지만 20.6%가 모른다고 응답한 것은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구장 사목교서 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2차 시노드에서 다루길 바라는 내용은 '일반신자 정체성 확립'(32.7%)에 이어 '성직자ㆍ수도자 쇄신'(27.0%), '가정 복음화'(19.0%), '주일학교 신앙교육 강화'(11.8%) 등 순이었다.

▨일반신자
  최근 3년간 입교시킨 교우 수를 묻는 질문에 △1명 16.8% △2명 9.5% △3명 2.8% △4명 이상이 4.7%였다. 한 명도 입교시키지 않은 이가 66.3%였다. 한 명이라도 입교시킨 경우는 33.8%였으며, 여성일수록, 또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입교시킨 교우 수가 많았다.

  교회 유일한 텔레비전 방송인 평화방송TV를 시청하는 경우가 56.2%, 시청하지 않는 경우가 43.8%였다. 평화방송 라디오는 청취하는 경우가 33.9%, 청취하지 않는 경우가 66.1%였다. 평화방송 TV와 라디오 시청취자가 적지 않다는 결과다. 방송매체를 계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선교나 신자 교육에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미사전례(71.5%)와 강론(13.3%)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미사와 강론이 신앙생활의 기본임을 확인시켜준다. 정성을 다해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목자들의 노력이 더욱 요청된다고 하겠다.

  신심단체 가입은 1개가 32.0%, 2개가 24.9%, 3개가 14.9%였고, '없다'는 응답은 28.2%였다. 열심한 신자들이 여러 개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었다. 자신의 영적 성장에 가장 도움을 주는 모임으로는 △레지오 마리애 46.0% △소공동체 21.2% △기타 평신도 단체 9.5% △주일학교와 교사회 4.4% 순이었다. 레지오 마리애가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신앙활동 단체로 인식되고 있었다. 신자들은 일반적으로 아직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를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고 있고, 두 가지 모두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므로 한 가지를 선택해서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1.5%는 소공동체가 교회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며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7.9%는 필요하지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쉬는교우들이 냉담을 풀 때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고해성사(34.3%)로 나타났다. 고해성사가 하느님과의 화해이자 용서의 성사라고 해도 피부로 느끼는 부담감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해성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사목적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
  최고의 고민 상담자는 친구였고 뒤를 이어 어머니가 다수를 차지했으나 혼자 고민을 해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주일미사에 불참하는 경우는 가정 사정이나 공부가 주된 요인이었다. 전교는 한두 번에 그치거나 전혀 하지 않았음이 다수를 차지했다.

  주일미사에 불참하는 이유로 공부를 꼽은 경우는 22.2%에 그쳤다. 흔히 사목자나 교사들이 학생들의 불참 이유로 쉽게 공부를 떠올리지만 그 경우는 전체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교리시간을 통해 주로 얻고 싶은 것은 신앙이나 지식보다는 즐거움이나 우정과 같은 인간적 요소들이 많았다. 이는 인간적 요소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청소년들 관심사에서 출발해 신앙적 면으로 이끌어 주는 방법론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냉담 청소년의 경우 냉담 시기는 중학교 시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냉담의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다. 냉담의 원인을 공부라고 한 경우는, 신자 청소년들이 같은 이유로 주일미사나 주일학교에 불참하는 경우보다 더 낮은 15.2%를 나타냈고, 고3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냉담의 주된 요인은 게으름이었다. 시간적 여유를 조금 가진 뒤에 신앙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경우가 다수였다. 따라서 냉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회두 권면은 그들의 신앙 재개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
  69% 정도가 주변의 가톨릭 신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부정적 평가는 1.4%로 아주 미미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비율이 35%로 나타난 것은 좀더 적극적인 신앙생활로 가톨릭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고양하는 것이 필요함을 확인시켜준다.

  입교를 권유받아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두 번 이상'과 '여러 번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24%에 그쳤다.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6%나 됐다. 응답자 중 무종교 비율이 50%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많은 입교 권유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평화방송 라디오와 TV에 대해서는 각각 14%와 29%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스컴을 활용한 선교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가톨릭교회가 좀더 관심을 가져야할 사회문제로는 '지역사회 봉사'(65.9%)가 가장 비중이 컸다. 다음으로 △사회정의 실현(34.9%) △전쟁 방지와 평화를 위한 노력(23.3%) △생명윤리 운동(20.7%) △환경 보전 운동(17.0%) △경제적 불평등 해소(14.8%)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10.5%)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심(8.1%) △사형제 폐지 운동(2.4%)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지역사회 봉사를 중심으로 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여타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