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1784
  • 글쓴이 : 한광석
  • 작성일 :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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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맘몬인가?

진중권 교수개신교 학술 심포지엄서 ‘한국 교회는 맘몬인가’ 발표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소장 김균진)가 주최하는 ‘한국 개신교회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6일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진중권 교수(중앙대 겸임)는 ‘한국 교회는 맘몬인가’라는 주제로 한국 교회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진중권 교수(중앙대) ⓒ김근영 기자 진중권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위기에 대해 10가지의 원인을 들며 그 중에서 4가지(교회와 국가, 교회와 미국, 교회와 극우, 에클레지아 밀리탄스)를 교회의 우 편향된 정치적 성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진중권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주류가 이라크 전쟁에 지지하며, 한국군의 참전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력의 최정점인 전쟁을 찬양한다는 건, 교회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기총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폭격을 찬성하는 발언이 나왔다”며 “제 나라를 전쟁의 수렁에 빠뜨릴 모험적 군사행동도 미국의 것이라면 찬성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사학법 개정에 반발한 삭발 시위’와 ‘보수 단체와 연합한 시청 앞 집회’, ‘특정 대선후보 지지’등을 예로 들며 “한국 개신교가 부쩍 공격적으로 변했다. 종교 개혁기의 구교처럼 전투적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교회하면 떠오르는 건, 극우, 반공, 친극성, 친미의 이미지”라고 언급했다. 진 교수는 일부 극우파의 행사에 대형 교회의 성도들이 동원된 점을 비판하며, “민중의 자발적인 동원력이 없던 극우에게 교회 조직이 그 동원을 제공해 준 것”이라며 “교회와 극우의 밀월 관계는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진 교수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도 “한국의 개신교는 은밀하게 혹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교회의 정치 참여가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특정 집단의 특수한 이해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실천하려 한다”며 비판했다.이어 한국 교회를 ‘한국 기업’에 빗대어 표현한 그는 “개신교의 발전사는 한국의 자본주의 발전사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모든 가치를 양적 성장에 둘 때, 당연히 윤리와 도덕은 무력해지고 교회의 결정권을 갖는 이들은 재력있는 사람들, 즉 한국 경제의 승자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교회내의 대화 구조에 대해서도 “아직도 리더십을 세습하는 곳은 북조선, 삼성그룹, 그리고 교회뿐이다”며 “교회는 종종 리더십을 들어 세습을 정당화하지만, 세습을 통해서만 리더십이 확보될 수 있다는 사실이 한국 교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진 교수는 미학적 관점에 있어 교회의 건물 양식에 대해 ‘거대함의 권위주의’를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의 분위기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한국 개신교에서는 체험하기가 힘들다”고 비평했다. 그는 “불교는 무소유, 가톨릭은 집단 소유를 지향하지만 개신교는 자유경쟁이라는 훨씬 더 자본주의적 원리”라며 “이 점역시 종교의 아우라(Aura: 예술 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파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균진 교수, “도킨슨의 무신론, 한계와 모순 분명해”▲김균진 교수(연세대) ⓒ김근영 기자 이어 김균진 교수(연세대 조직신학)는 한국 내에 반기독교적 정서와 연관해, 최근 논란이 된 리처든 도킨슨의 저서 <만들어진 신>의 타당성과 문제점에 대해 발제했다. 김 교수는 도킨슨의 과학적 무신론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것만을 실재로 인정하며 신을 비롯해, 그것을 넘어서는 삶의 현상을 기만(delusion)으로 간주하는 건, 아주 단순한 실증주의적 사고”라고 비평했다.김 교수는 “생각은 하나의 현실로 우리에게 실재한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경험할 때,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분명한 하나의 현실(reality)”이라며 “신의 존재에 대한 인간의 신앙도 과학의 방법에 예속돼야 한다는 도킨스의 논리는 너무 단순하다”하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도킨슨이 대안으로 제시한 인간에 대한 낙관주의 이론이, 또 하나의 저작물인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과 대치된다는 점을 밝혔다. 김 교수는 도킨슨의 <만들어진 신>에서 “신의 존재가 없이도 우리의 도덕심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는 주장과 <이기적 유전자>의 “인간의 유전자에는 자기를 확장하려는 이기적인 본성이 있고,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운반체고 생존 기계다”고 말한 본문을 대조했다. 그는 “그런 인간에게 어떠한 도덕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가”라며 “도킨슨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그러나 “무신론자에 대한 책임은 무신론자 자신에게도 있지만 기독교에게도 있다”며 “한국 사회의 반기독교적 정서의 중요한 원인은 비도덕성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종교에 있어 이성의 합리성이 결여될 때 맹목적 신앙으로 변질되며, 도킨스가 지적한 문제점이나 진중권 교수님이 말한 상식 이하의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며 “무신론자의 책이라 내던질게 아니라 비판의 타당한 점과 자신을 돌아볼 때, 반 기독교적 정서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찬자로는 전현식 교수(연세대 신과대학), 김응빈 교수(생물학), 최진문 교수(물리학)가 참여했다. 이후에 토론은 그러나 당초에 주제인 ‘한국 개신교회의 위기’에서 벗어나 ‘신의 유무’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법과 자연과학의 차이에 대한 논의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근영 기자 gy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