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1742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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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사도좌 방문기 - 교황: 가장 많이 사랑하시는 분

“교황: 가장 많이 사랑하시는 분”

  교구장 주교가 되어 지상교회의 으뜸이신 교황님을 뵙고 대전교구의 모든 사목현황을 말씀드릴 수 있다는 떨림과 설레는 마음으로 “사도좌 정기방문”을 위하여 로마에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교회를 세우시기 위하여 사도들을 뽑으셨고,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님과 함께 보이는 지상 교회를 건설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하여 교구장 주교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가르침에 충실하겠다는 다짐으로 그분들의 무덤을 참배하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지상 교회에서 예수님의 대리자이신 교황님과의 일치를 위하여 매 5년마다 사목 보고서를 제출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통하여 보이는 교회와의 일치를 확인하도록 교회법을 통하여 규정하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을 20분 동안 직접 뵙고 대화하는 영광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에 교황님께서 한국 지도를 가리키면서 대전이 어디냐고 물으셨습니다. 대전을 가리키며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하였고, 2008년에 60주년을 맞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황님께서는 “한국의 순교자를 닮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순교자를 닮으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라고 말씀하신 후 교구의 신부님들과 신학교에 대하여 질문하셨습니다. 저의 대답에 교황님께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교구 설정 60주년과 ‘성 바오로의 해’가 일치하여 성 바오로의 정신으로 바오로의 서간들을 필사할 것을 교구민들에게 요청하였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놀라시는 표정과 손으로 쓰는 모습을 하시면서 “성 바오로의 서간들을 쓰는 것입니까?”하고 물으셨습니다. 바오로 서간들을 필사할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를 필사하는 신자들에게 주교 이름으로 “축복장”을 줄 것이라는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매우 만족해 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 배고프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해 드리기 위하여 “한 끼 100원 운동”을 펴기로 하였으니 앞으로 계속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실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정말 좋은 일이라며 “60주년을 맞은 내년만 합니까?”하고 질문하셔서, 앞으로 계속 실행할 것이라는 제 설명에 잘 될 수 있도록 축복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평양에 세 차례 다녀왔는데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말씀과 함께 여러 가지를 설명드렸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북한 주민들을 계속 돌보아주고 “주교님은 한국 카리타스 위원장을 맡고 있으니 좀 더 계획적으로 도와주기 바랍니다.” 하고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대전교구 평신도들이 주교님을 잘 도와주고 있습니까?”하고 질문하셔서 평신도들이 큰 열성을 가지고 있지만 물질주의와 세속주의 팽창으로 올바른 신앙생활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대답을 드렸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세속주의와 물질주의가 너무 팽배하여 이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어렵다고 고뇌에 찬 모습으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과 마주 앉은 대화는 너무도 아름답고 꿈만 같았습니다. 여든이 넘은 노구이시지만 사랑 가득하신 눈빛과 현안에 맞게 다양하게 변하는 표정으로 제 말을 잘 들어주셨습니다. 위대한 성인이시면서도 가장 단순하고 편안하신 모습이셨습니다. “교구민 모두에게 나의 축복과 인사를 전해 주시고, 60주년을 잘 맞으십시오.”라는 교황님의 사랑가득하신 말씀을 들으면서 교황님과 악수한 후에 교황님의 집무실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도 온 세상을 날아갈 듯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은혜로운 교황님과의 개인 알현이었습니다.


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