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075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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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배양시설 축복하려 평양 사목방문한 유흥식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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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감자 보급은 '복음적 모범'
 "씨감자 종자 보급은 북녘 식량자급을 위한 '복음적 모범'이 될 것입니다."

 씨감자 배양시설 축복차 평양을 사목방문하고 돌아온 유흥식(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주교는 10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씨감자 무균종자 배양사업으로 북녘 식량난이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북녘의 지형적,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완전식품인 감자종자 보급은 식량난 해결에 가장 적합한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주교는 "씨감자 생산은 북녘 감자 연구의 안방이자 총본산인 북측 농업과학원에서 한국 기술진과 북녘 연구진이 협력해 이뤄진다"며 "조직배양 시설이 조만간 완비돼 하루 10만개씩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연간 1억개의 씨감자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 카리타스 지원으로 완공된 씨감자 배양시설은 '수경재배' 방식인 기존 월드비전에서 지원하는 씨감자시설과는 달리 '조직배양' 방식이어서 노지(露地)재배 과정이 생략돼 종자 증식이 훨씬 빨라 2006년 3~4월께면 씨감자를 북녘 농민들에게 보급하게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첫 방북이어서 감회가 깊었다고 전한 유 주교는 "북쪽에 들어가기에 앞서 하느님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혜와 사랑을 주십사고 기도했고, 비판보다 현실을 직시하며 하느님 계획을 알려고 했다"며 "남북이 갈라진 지 60년을 맞아 북녘을 방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깨닫는 계기가 됐고 한편으론 마음도 아프고 숙제도 많이 갖고 돌아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주교는 또 북녘 식량난과 관련 "분명한 것은 정치 문제와 인도적 지원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고, 배고픈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길"이라며 "씨감자 사업은 정치적 측면은 배제하고 교류 차원에서, 신앙적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주교는 아울러 "현재 국제 카리타스를 대신해 대북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콩 카리타스 대북지원 업무를 궁극적으론 한국 카리타스에서 맡도록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북하면서 씨감자 시설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103위 성인께 시설을 의탁했다"고 말한 유 주교는 "씨감자 무균종자 배양시설은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실질적으로 더 많은 과정과 지원이 필요하며, 여기에서 배양된 씨감자가 북녘 땅에서 결실을 얻도록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정성과 사랑, 인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방북에서 어린이전문병원 설립을 요청받기도 한 유 주교는 "내 자신이 한국가톨릭의료협회도 맡고 있는 만큼 가능하다면 북측 보건소와 자매결연을 맺어 의료기기나 약품을 지원하는 방안도 기꺼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또  "평양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다 서울에 온 외교관들에 의하면 평양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미사를 드리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북측 관계자에게 전했다"며 "어떤 형태로든지 북측에서 사제를 받아들여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했다"고 사제상주 요청 사실을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