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21
  • 글쓴이 : 관리자
  • 작성일 :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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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버지 위해 수술대 오른 모자

남편·아버지 위해 수술대 오른 모자…“肝나눴으니 이젠 한몸인 셈이죠”



모자(母子)가 간경화 증세로 고통받고 있는 아버지와 남편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내 이식 수술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53사단 울산연대 농소 3동 예비군 중대본부에서 행정병으로 복무중인 박기완 상병(26)과 어머니 이승분씨(53).

27일 53사단 울산연대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간 질환을 앓아오던 박상병의 아버지 옥석씨(64)의 병세가 최근 말기 간부전증으로 악화돼 간 이식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로부터 이를 들은 박상병은 “자식된 도리로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당연히 수술대에 오르겠다”며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지난 17일 부대에 장기기증 신청서를 제출, 부대장의 승인을 받은 뒤 아버지가 입원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적격 여부에 대한 조직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조직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또 다른 난제가 앞길을 가로 막았다. 박상병의 경우 좌우 간의 불균형이 심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박상병의 왼쪽 간을 떼어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식 부위가 모자라 또 다른 간 기증자가 필요해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해결됐다.
여동생 기현씨(21·연세대 교육학과 3년)와 어머니 이씨가 서로 자신의 간을 떼어 내겠다고 나섰고 의료진의 권유로 박상병과 함께 어머니의 간을 함께 이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5일 ‘마라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이들 가족의 건강상태는 양호해 특별한 합병증세가 없는 한 2주후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2003년 포항의 한동대를 졸업하고 대학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나이가 들어 입대한 박상병을 1년 넘게 지켜본 문혁성 예비군 중대장(45)은 “박상병은 허리가 좋지 않아 불편한 가운데도 티내지 않고 모든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훌륭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모범적이고 성실한 병사”라며 “아버지는 물론 박상병과 어머니 모두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