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시는 날은 /이 상 희
굳이 소리내지 않고
기척없이 오셔도
가늠하여 알 수 있겠지요
사랑은 늘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기에
언제 어느 때고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 오시면 되겠습니다
어떤 형상으로
오셔도 좋습니다
이제 그대 실체만 보기를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비치다가
이내 사라지는 환영일지언정
자주 그대 볼 수 있다면
그대 고유의 향기
아주 잊지는 않겠지요
비 바람 불고
눈 내리는 엄동 이어도
내 마음에 그대 오시는 날은
화창한 봄날입니다
새싹 돋고 꽃이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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