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8185
  • 글쓴이 : 구가은
  • 작성일 : 2021/06/01
  • 조회수 : 1,822

(성서와함께) 잉크 한 방울

문학이라는 허구의 세계가 우리의 현실에 미치는 ‘마술 같은 힘’이 때로는 어떤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워 넣을 만한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장 루이 스카는 ‘비밀스런 통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문학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 고리를 설명한다. 그 통로가 없다면, 문학의 세상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무 영향도 주고받지 않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세상일 뿐이다.

 

성경을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대하기에, 성경을 읽는 우리의 태도는 때로 너무 거룩하고 엄숙하다. 성경의 메시지가 일방적인 지침이나 가르침에 머물기 쉽다. 그런데 성경을 잉크 한 방울로부터 솟아난 세상으로 보기 시작하면, 우리의 성경 읽기는 훨씬 더 역동적이 된다. 마치 ‘비밀스런 통로’를 통해 드나드는 ‘마술 같은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당연한 진리이지만, 그 진리에 갇히면 성경의 다양한 메시지를 오히려 간과할 수도 있다. 성경의 다채로움은 무엇보다 세상 모든 것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이 지닌 풍요로움이다. 하느님의 진리는 결코 우리를 하나의 시선에 가두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잉크 한 방울》은 바로 그 ‘자유’ 안에서 성경의 세계를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독자들에게 성경이 연주하는 음악이 다성음악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17쪽). 저자는, 우리 눈앞에 놓인 하나의 텍스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삶과 소리와 생각들이 들어 있는지 하나하나 우리 앞에 드러내 보이고, 그것이 결국 그리스도의 진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침내 성경은 ‘진리의 교향악’이 되어 우리 귓가에 울려 퍼진다. 그것은 성경이 들려주는 오래되고도 늘 새로운 연주이다.

 

 도서출판 성서와함께

Tel: (02) 822-0125~6 e-mail: order@withbible.com http://www.withbib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