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굴 2
침묵으로 걸어갑니다
당신께 집중하기 위하여
감각의 귀를 닫습니다
제 쉼은 당신 현존에 있으니
피로한 육체여 더는 저를 이리 두지 마소서
고통은 당신과 떨어져 있음이니
침묵의 통로로 숨어 들어갑니다
소란스러움과 혼돈에서 저를 벗어나게 하소서
좁은 길로 이끄소서
가난으로 부요가
비난으로 겸손이
커가는
아무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고요 속
나비의 날갯짓처럼
침묵 속으로 날아들게 하소서
류진미 시인은 우리 마음을 한번 더 들여다보게 한다. 평범하게 생각할 것도 천천히 되새기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것도 발을 멈추게 한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지만 그의 시는 우리 마음 안에 울림통을 하나 더 놓는 것 같다. 신앙이란 말로 일상의 삶들을 들춰보게 하며 신앙이란 단어로 우리를 보이지 않는 세계의 빛을 보게 하는 것 같다.
그의 시집은 맑은 물처럼 시원하고 겨울철 벙어리 장갑처럼 따뜻하다. 류진미 시인은 꽁꽁 숨겨두었던 아름다운 시어들을 통해 어둔 밤 등대처럼 망망대해를 비추며 인생에 지친 이들에게 쉬어가라고 멈춰보라고 속삭인다.
그의 시어들을 통해 희망과 평화를 생각하고 다시 살아갈 용기라는 단어를 익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