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8202
  • 글쓴이 : 박상은
  • 작성일 : 2021/06/04
  • 조회수 : 72

[생활성서사]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


일상과 신앙의 여정을 풀어내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산행 에세이

우리는 인생을 때로는 등산에 비유하기도 한다. 산에 오르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공을 들여 정상에 도착하고 나서, 혹은 불가피하게 다시 뒤돌아 내려와야 하는 일련의 과정은 그래프로 표현한 삶의 곡선과 묘하게 닮아 있음을 본다. 

‘유럽인의 멘토’, ‘독일의 성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등산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등산에서 일상과 신앙의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음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인생이라는 등산길에서』는 등산의 각 과정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과 신앙 또한 준비해서 살아 낼 수 있음을 안셀름 그륀 신부의 풍요로운 메시지가 담긴 읽기 쉬운 글로써 소개한다.

 

삶의 여정을 걷다 인생이라는 산을 걷다 

우리나라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산을 만날 수 있다. 산 중에는 설악산이나 한라산과 같은 높고 험한 산도 있지만, 서울의 남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쉽게 오갈 수 있는 야트막한 산들도 많다. 그래서 예로부터 산은 우리 곁에서 전화戰禍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고, 풍류를 즐기기 위한 쉼의 공간이 되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게는 수도修道를 위한 도량이 되어 주기도 했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모두가 언젠가는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 아무리 많은 공을 들여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내려오지 않고 그 위에서 계속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한 사람의 몫을 해내면서 인생의 절정에 도달하는 순간은 곧, 우리가 시쳇말로 ‘인생의 내리막길’이라 표현하는 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구간으로 접어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높고 낮아지는 인생 곡선 그래프의 모습이 마치 산의 이어지는 능선 같기도 하다. 

 

일상의 공간이자 신과 소통하는 공간, 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하늘과 가장 가까운 지상의 공간은 산일 것이다. 산의 정상,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을 우리는 ‘하늘 아래 1번지’라 부르기도 한다. 그 공간적 특수함으로 인해 예부터 산은 ‘신성한 곳’, ‘숭배의 장소’로 인식되었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후, 해가 뜨는 곳인 동쪽에 ‘에덴’이라는 동산을 두셨고, 탈출기의 모세는 시나이(호렙)산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나 자신의 소명을 깨달았으며, 이집트를 탈출한 후 그곳에서 하느님을 뵙고 계약을 맺어 그 계약의 실천 사항인 십계명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산에 가시어 기도하셨다. 새 계약의 백성에게 참행복을 선언하셨던 곳도 산이었으며, 잡히시기 전날, 당신께 닥칠 고난에 고뇌하며 간절히 기도하셨던 곳도 올리브산이었다. 그러나 산은 유혹의 장소이기도 하다. 공생활 전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예수님께 산이란 계몽과 가르침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장소이자 유혹과 고난, 두려움, 고독의 장소였던 것이다. 

 

 

성장과 보상 그리고 귀환 삶의 축소판인 등산 

동네 근처의 얕은 산을 갈 때에도 사소하나마 일정과 계획이 필요하다. 어느 길을 거쳐서 어디까지 갈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이며 돌아오는 길에는 어떤 장소를 거칠지, 돌아와서는 그 이후에 무엇을 할지 등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자신을 움직이며, 그 계획의 결과에 따른 보상 또한 얻거나 얻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계획–실행–결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동네 근처의 산에 오를 때도 물론이지만,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을 살아갈 때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안셀름 그륀 신부는 자신의 경험에서 가져온 등산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 비견해 이야기를 서술한다. 우리도 이미 등산에 대해 알고 있고, 많던 적던 등산을 해 본 경험 또한 갖고 있기에, 안셀름 그륀 신부 개인의 경험이 우리에게도 일어났을, 혹은 일어날 법한 이야기가 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등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산에 가기로 한 당일의 상태에 따라 주저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계획을 철회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머뭇거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머뭇거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도 한다. 머뭇거림은 숙려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 고민과 기다림의 시간은 우리가 산을 향해, 혹은 우리 삶의 목표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도록 돕는 디딤 발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산을 지혜롭게 내려오는 길 

한 사람의 인생은 하나의 산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다. 단 한 번만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산. 누군가는 산의 초입에서 높은 봉우리를 보며 몸을 풀고 있을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정상에 닿기 직전의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것이다. 정상에 올라 자신이 내지른 환호성의 메아리에 도취되어 희열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고, 산에서 내려가면서 산에서의 남은 시간을 정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산을 내려온 후에는 새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하느님을 향한 여정이다. 그 여정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홀로 누구의 도움 없이 걸어야 하는 길이다. 그곳이 “영원한 빛과 사랑으로 가득한” 곳이기를 희망하면서 우리는 그곳으로 향해 간다. 그 새로운 여정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의 그 여정을 준비하면서 오늘을 사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의 안내자이면서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안셀름 그륀 신부의 이 책은 낯선 산길에서 내 갈 곳을 알려 주는 반가운 이정표와도 같다. 

 

추천사 - 인생이라는 산을 걷다  … 008 

들어가는 말  … 014 

 

제1장 출발하기에 앞서 

• 경로 설정하기  … 030 

• 위험을 무릅쓰고 떠나기  … 040 

• 머뭇거림  … 048 

• 동반자  … 056 

 

제2장 출발 

• 떠나기  … 064 

• 자아 성찰  … 073 

• 목표 지점 기억하기  … 079 

• 한 걸음 한 걸음  … 087 

• 휴식과 재충전  … 094 

• 샘물 찾기  … 104 

• 다시 떠나기  … 110 

• 한계 체험  … 116 

 

제3장 정상에 오르다 

• 절정 체험  … 124 

• 선명하게 보기  … 133 

• 주님의 축복을 믿으며  … 139 

• 산에서의 유혹  … 145 

 

제4장 산에서 내려오다 

• 내려오기  … 154 

• 되돌아가기  … 164 

• 자신의 한계 받아들이기  … 176 

• 일상으로부터의 도피  … 187 

• 길에서 겪는 위험  … 192 

• 홀로 걷기  … 198 

 

제5장 성경 속으로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 209 

• 산들을 우러러 눈을 드노라(시편 121,1) … 215 

•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루카 6,12)  … 220 

•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1열왕 19,11) … 226 

• 높은 뫼들 백성에게 평화를 주고, 언덕들은 정의를 안겨 주리이다(시편 72,3) … 232 

• 거룩한 그 산, 빼어난 언덕은 온 세상의 기쁨(시편 48,3)  … 237 

• 카르멜산으로(1열왕 18,19; 2열왕 2,25) … 243 

 

제6장 돌아보다  … 250


글쓴이 안셀름 그륀 Anselm Grün 

성 베네딕토 수도회 수사 신부로 독일 상트오틸리엔 대학교와 로마 안셀모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현대인에게 그리스도교 영성을 널리 알렸으며, 현재는 피정 지도와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주로 하면서 철학과 신학, 경영학을 분석 심리학에 접목한 대중 강연과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성자’, ‘유럽인들의 멘토’, ‘사제를 치유하는 사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저자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입니다.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 그의 저술은 30여 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습니다. 저서로는 『우애의 발견』, 『피정하고 싶다』, 『자기 자신 잘 대하기』,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행복한 선물』,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기철

독일 뤼네부르크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림부르크 교구의 종신 부제 준비 과정에 참여하면서 성소를 키워 가고 있으며, ‘말씀지기베드로’라는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성경 말씀을 녹음하여 나누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 성당에서 전례 분과장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현재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전라남도 국제협력관 유럽사무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