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7356
  • 글쓴이 : 박상은
  • 작성일 : 2020/09/08
  • 조회수 : 138

[생활성서사]기도하기를 멈추지 마라

누구든지 더 깊이 기도할 수 있다

-하느님과 대화하는 ‘성경 묵상 기도’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성당 같은 조용하고 거룩한 장소를 찾거나 묵주를 손에 들거나 기도서에 있는 ‘올바른’ 기도문을 드려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응답하는 것, 다시 말해 ‘하느님과의 대화’가 바람직한 기도일 것이다. 사실 9일 기도,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화살기도 등 많은 기도들은 결국 우리가 바라는 바를 하느님께 ‘일방통행’으로 전달만 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말하고 나머지 한쪽은 듣기만 해야 한다면, 그 대화 후에는 허무함과 씁쓸함이 찾아온다. 하느님과의 대화 역시 그러하다. 하느님이 들려주시고자 하신 바를 듣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겨 더욱 어른스러운 기도를 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 그것도 우리가 따라 하기 쉽게 안내하는 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성경 읽기이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고자 하는 말씀이 모두 성경에 적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되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곧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응답이 된다. 이 책은 성경을 통해 하느님과 직접 대화하는 ‘성경 묵상 기도’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안내서로, 보다 높은 차원의 기도로 우리를 이끈다.

 

기도에도 훈련이 필요한 이유

-영적 성장의 든든한 조력자

성경 묵상 기도 ‘안내서’는 다른 말로 ‘훈련서’라고도 할 수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기도에도 ‘훈련’이 필요하며 이 책이 그 훈련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기도와 훈련,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실 ‘기도 훈련’이라는 말은 어색하지 않다. 우리가 지금은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하는 일들, 예를 들어 젓가락질이나 자전거 타기, 심지어 말하고 걷는 것조차도 처음 배울 때에는 무던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 중 다수는 기도에 있어서 걸음마를 못 뗀 아이, 또는 막 입사한 사회 초년생과 같아 기도 훈련의 책이 필요하다. 아이가 혼자만의 힘으로 온전히 걸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신입사원이 혼자서 능숙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이 책은 우리의 보행기, 우리의 상냥한 선배가 되어 준다. 막연히 “걸으세요.”, “일하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아주 구체적으로, 차례차례 친절하게 기도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를테면 “앞으로 디디는 쪽 다리에 힘을 주되 중심이 너무 앞으로 쏠리지는 않도록 주의하세요.”라는 식이다.

 

기도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하고 있지만 아침 기도, 저녁 기도 등 정해진 기도문을 읽고 외우는 기도에 식상해진 이들, 그래서 더욱 하느님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한 차원 높은 기도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진가를 발휘한다. 매주 성경 묵상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하도록 이끌며 이 책은 결국 우리의 영적 성장의 조력자가 된다.

무슨 일이든 그 원리를 깨우치고 몸으로 익히면 그 다음은 어렵지 않다. 기도하고자 하는 열의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묵상과 기도에 대한 눈이 열리고 나면 그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은 기도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다.

 

매일, 매주 내 마음속으로 떠나는 피정

-기도의 여유와 깊이를 더해 주는 이 책의 구성

책의 내부를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이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이 책은 주간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한 가지 주제에 관한 묵상과 기도를 제시하는데, 마치 워크북처럼 기도 방법을 단계별로 매우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한다. 자세한 구성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매 주간의 제목은 그 주간의 묵상 주제이다. 해당 주제에 관하여 생각하고 성찰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저자의 안내로 본문이 시작된다. 그 다음에는 ‘마음에 그려 보기’라는 꼭지가 나오는데, 이는 앞서 안내한 주제와 관련된 장면을 이미지로 그려 보며 내면화하는 과정이다. 그 뒤로는 관련 성경 구절을 묵상하는 ‘말씀 읽기’와, 그중에서도 특별히 가슴에 새길 ‘말씀 새기기’ 구절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충분히 묵상하고 새긴 말씀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말씀 살기’로 한 주간 기도가 마무리된다.

이는 흔히 한 달 또는 정해진 기간 동안 매일 새로운 말씀을 묵상하도록 구성된 여타의 묵상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저자는 이런 주간 단위의 구성에 대한 이유를 머리말에서 밝힌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쉬며 성당에 가는 등 일정한 패턴이 있어 예측이 가능하기에 한 주간은 묵상과 기도 시간을 안배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간 단위라는 것이다. 또한 충실하고 친절한 구성 덕분에 이 책은 훌륭한 자습서가 된다. 누군가 굳이 보태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책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기도의 차원을 높일 수 있다. 또 매주 같은 방법과 순서로 기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 탄력이 붙으면 어렵지 않게 계속해서 기도해 나갈 수 있다.

 

주간 단위 묵상 기도 연습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장점이 있다. 바로 ‘여유로움’과 ‘깊이’이다. 하루 단위의 묵상집은 하루도 빼먹으면 안 된다는 의무감을 준다. 그 의무감은 이내 부담감이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형식적으로 대충 기도하거나 급기야는 아예 책을 덮고 포기하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이다. 그에 비해 한 주라는 시간을 두고 하는 묵상은 한결 여유롭다. 또한 하나의 묵상 주제에 관하여 생각하기에 한 주는 넉넉하면서도 깊은 묵상으로 들어가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특히 매주 본문 맨 앞에서 그 주의 주제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본격적인 성경 묵상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저자의 이끎말에 인상적인 데가 있다. 주제들 가운데에는 ‘성령’이나 ‘성체성사’와 같은 교회, 교리, 신앙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물’, ‘질병’ 등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보지 않으면 그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세속적으로 정의하고 받아들이기가 쉽다. 저자는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바라보는 일상적인 소재들에서도 하느님을 찾을 수 있도록 신앙인으로서의 성찰을 몸소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뒤에 나오는 성경 말씀을 더욱 열린 마음으로 묵상하게 되고 결국 그 모든 것은 실천으로 이어지며 기도가 완성된다.

 

멈추지 않고 기도하기

-기도의 체화와 생활화

이 책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 나오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바오로 사도가 ‘그것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라고 했던 만큼, 이 책이 인도하는 대로 한 주씩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게 매일 기도하는, 더 나아가 기도가 곧 일상이자 생활인 신앙인으로 변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6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제1주간 받아들임 14

제2주간 평화 24

제3주간 질병 32

제4주간 믿음 40

제5주간 기도 48

제6주간 말 58

제7주간 인내 64

제8주간 상징과 예식 72

제9주간 새로 태어남 82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제10주간 참인간이시며 참하느님이신 예수님 92

제11주간 물 102

제12주간 사랑 110

제13주간 유혹: 탐욕 118

제14주간 구속 救贖 126

제15주간 죽음 134

제16주간 이방인 142

제17주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150

제18주간 가난한 사람들 15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제19주간 걱정하지 마라 168

제20주간 용서 176

제21주간 음식을 나눔 184

제22주간 성체성사와 공동체 192

제23주간 교회의 차원들 200

제24주간 원죄 208

제25주간 일 216

제26주간 성령 222

 

묵상 이어 가기 230

 

글쓴이 리오 개프니 Leo Gafney

예수회 소속 사제였다. 수년간 신앙교육 인증 지도자, 그리스도교 내 일치 운동 성경 학회의 공동 기획자, 본당 북클럽의 코디네이터로 활동해 왔다. 현재 미국 레이크빌 소재 성 마리아 성당 예비자 교리반의 학장이다. 「아메리카America」에 몇 차례 기고했으며, 저서로 주님의 기도에 관한 묵상집 『우리 아버지Our Father』가 있다.

 

옮긴이 김성웅

글라렛선교수도회 소속 사제로, 현재 관구장직을 맡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였고, 필리핀 케손시티 소재의 아시아축성생활연구소(ICLA)에서 축성생활 신학 및 영성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옮긴 책으로 『아름답게 사는 기술』(생활성서사), 『에니어그램 동반 여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