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8682
  • 글쓴이 : 박정현
  • 작성일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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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님의 기부선행이야기

1941년 조부님의 기부(증여, 봉헌)선행

  기부란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등을 내놓는 일’이라고 합니다. 저의 조부님께서 1941년에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1구 ‘공회당’토지를 교회에 기부하였습니다. 
  대곡리 공소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살던 천주교 교우 촌이며, 조부 님께서는 소화 16년 1941년 일제 강점기 당신 토지에 지금의 마을 회관인 ‘공회당’을 건립하도록 했으며(기부), 1943년에는 천주교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개조하고 교회 건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가야산 줄기의 대곡리로 1870년대부터 병인박해를 피해 천주교인들이 모여 들었고, 1890년대에는 당진 합덕성당(양촌성당)에서 근무하시던 귀틀리에 신부가 담당하던 구역이었습니다.
  즉 1941년에 조부가 교회에 기부하였다는 것이 대곡리 신자들의 증언과 서산천주교회와 해미성당에서도 교회의 토지로 알고 사용했으며, 해미성당 신부님들의 인사이동시에 부동산 기재사항에 등재되었던 토지인데, 당시나 현재나 비영리단체는 전, 답, 과수원은 소유할 수 없어 1994년까지 이전도 안 한 채 조부명의로 되어있던 토지를 동네 주민이 이전해 간 것입니다.
  당시에는 특조법이 현재와 같이 완벽하게 운영되지 못하여, 교회나 후손들이 엄연히 생존해 있음에도 이전해 간 것이죠.
  상속인중의 한명인 제가 2013년에 이 사실을 알고 법정에 호소하기 시작하여 서산지법, 대전지법, 대법원까지 4년여의 소송 끝에 2필지 중 1필지를 소유권 말소하여 다시 해미국제성지에 기부하였습니다. 조부께서 기부하신 것이기에 당연히 교회로 되돌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되어 기부한 것이지요.
  대곡리 공소는 해미국제성지의 토대이자 원조라고 할 수 있고, 1935년 해미국제성지의 생매장터에서 발굴된 순교자들의 유해는 대곡리 공소에서 1박하고  상여로 서산 음암 상홍리 공소 인근 부지로 이동했으며, 저의 부친께서도 유해 발굴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대곡리 공소는 해미국제성지와 더불어 2022년부터 정비에 들어가며 가야산의 덕산한티와 홍주한티를 지나는 곳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해미국제성지는 한국에서 2번째이며, 아시아에서 3번째로 교황청에서 지정한 국제성지이며, 서산시에서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성지에 버금가는 같은 성지를 꾸민다는 계획 이며 해미공항도 내외국 순례객을 맞이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미공항 예타대상’의 현수막이 걸려 있어 기대됩니다.   
  저의 조모는 한국천주교사에서 자주 거론되는 현재는 복자 시복중인 황사영(알렉시오)의 5대손이며 경기도 남영주에서 황사영 관련 성지를 조성하기 위해 의정부 교구에서 노력중이라고 합니다.
  저의 고조모께서는 증조부 외아들을 데리고 공주에서 동학혁명을 피해 대곡리로 피신 이주해 왔으며, 당시는 친척도 천주교 신자는 배척의 대상이었다고 하며, 족보도 없었고 고조모 이상의 산소도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천주교 집안이라는 증거는 1892년 임진신판 발행된 한국어로 된 최초의 성경책 ‘성경직해’가 있어 오래 이어온 천주교 집안이구나 짐작을 할 수 있었으며, 총 9권의 책중 2권은 홍주성역사관에 기증하여 전시중입니다.
 
<성경직해(聖經直解)> 천주강생 1892년 임진 신판  민아오스딩 감준. 총 9권중 2권에 해당.
 
  조모 황사근은 시복추진중인 황사영(알렉시오)은 5대손이며, 대곡리 공소 토지를 교회에 기부한 저의 조부는 황사영의 5대손 사위입니다.
  주목할 것은 해미국제 성지를 온 순례객들은 해미를 거쳐 홍주성지로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홍성에서 해미를 가려면 홍주한티를 지나야 하는데 예산군 덕산면 광천리 홍암마을을 지나 많은 보부상이나 순교자들이 해미를 가는 길은 아직은 정비 안 된 상태이며, 해미쪽에서 홍주한티로 올라오는 길은 현재 50% 도로가 정비되고 2022년에는 나머지가 마무리 될 것입니다. 
  저는 홍주성지에서 안내봉사를 하고 있으며, 해미국제 성지에 대해 자주 접해 왔고 대곡리 공소 출신이기에 몇 글자 올려 드렸습니다. 아무쪼록 해미국제성지 및 대곡리 공소와 더불어 홍주성지도 잘 복원해 수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홍북 내포에서 2021.11.23.박정현(홍북성당,  박정현, 바르톨로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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