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6791
  • 글쓴이 : 전연빈
  • 작성일 : 2020/01/15
  • 조회수 : 212

공소에 대해

안녕하세요 저는 안면도성당의 전연빈 루카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적 고민과 갈등을 느낄 때마다 많은 도움을 주신 신부님께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것이 당연하다고 스스로 다독였습니다

연세 많으신 형제 자매님들이 헤어짐에 마음 아파하시는 걸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기도 했지만

새로 오실 신부님을 반갑게 맞아 드리기로 생각하니 위안이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 가실 곳이 고향과 가까워서 들러 봤습니다

헉! 이게 뭐지 팔십년대도 아니고 공소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시골의 그 많은 개신교 개척 교회도 좋은 건물에 둥지를 트는게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래도 천주교인데 카톨릭의 얼굴이고 자랑이고 상징인데 공소는 너무 초라했습니다

하느님의 교회가 이렇게  열악한 환경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았고 

기거할 공간조차 없다는 것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드리는 장소인데 공소는 그 마을에서 제일 낡고 초라한 건물이었습니다

천주교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될 정도였습니다 

크고 화려한 건물이 좋다는 게 아니라 작아도 제대로 된 공소

사람이 머무는 곳이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로 향한 경건한 의지의 공소

뭇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천주교의 격이 살아있는 공소

따뜻한 마음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즐거워 하는 

그런 공소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시기와 비난보다는 배려와 이해 그리고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바라는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봉사하고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숨 쉴 수 있도록

안아주고 다독여 주고 그렇게 사는 것이 참된 가르침이고 행복이리라 늘 생각합니다

살면서 실수도 할 수 있고 안이한 생각에 나태할 수도 있겠지요

그럴수록 서로에게 따뜻한 말과 격려로 다독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신앙생활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두 해가 지났습니다

아직 믿음이 부족하고 배움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로 향한 열정은 뜨겁게 불타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성가정을 이루어 열심히 일하며 레지오 단원으로 신심을

굳게 다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제가 되로록 살겠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루카복음 17장 10절)

 

 

 

 

 

댓글/Comment

김정수 2020.01.15 10:55

공감합니다
형제님 말씀처럼 우리 교회의 공소들이 과거 신앙의 보금자리였지만 농촌의 쇠락과 함께 공소의 교우 뿐 아니라 건물들마저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피정센터를 크게 짓기보다 시골 공소를 잘 활용하여 작은 피정 공간이나 성지순례자들의 숙소 등으로 개선 활용하면 어떨까요?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한국교회의 옛길을 순례하는 “최양업 순례길” 을 만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