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6088
  • 글쓴이 : 강명수
  • 작성일 : 2019/07/26
  • 조회수 : 266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 의 저자

책을 읽는 동안 , 저자가
궁금해 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의 글 주제는 특이했고  서정적이지만
강렬했기에 그 이면의  존재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말미에 있는 
저자 친구의  글을 읽었다.

저자의  친구는 저자의 가난은 성프란치스코가 
영감의 원천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저자가 10대시절 그 성인에 대해 잠깐
애기 하고는  그 뒤 한번도 입에 올린 적은 없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성 프란치스코를 상상한다면,
그  모습은 팔십퍼센트 이상 일치한다고 했다.

친구는 그가 늘 후회하면서도 평생 가난하게
사는 쪽을 택했고, (그는 학창시절
부잣집 아들이었다고 한다)
이는 21세기 현대 한국에서 
그 부조화가 얼마나 극에 달했을까 싶었다고 했다.

그가 젊은 시절 성 프란치스코를 잘못 이해해 
만용을 부렸다는 것과,
성 프란치스코를 몰랐다 해도
여전한 삶을 살았으리라는 시각이었다.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사장은 오래전,
샘이 깊은 물이라는 직장에서 처음 만난 
동료(저자)의 글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재주가 있었다고 한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는데 
동료의 법접할 수없는 그것이  글이었다.

이후 각자 직장을 떠난 후 우연히 만난 
그 동료의 옷에서 건초 냄새가 났다.

그의 재주가 아깝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운것 
같기도 해서,동료에게 글을 써보라고 하며 
선인세를 주었지만, 이후 몇 년간 소식이 없다가
어느 날 ,그가 죽음믈 맞기 몇일 전,, 보낸 메일에서,
본인 엄마외에 정말 고맙고 미안한 사람이었다며 
그가 쓴 글이 있었다.

이 책은 집안이 쫄딱 망한후  그가 일했던 
시골 농장의 허름한 헛간에서 보낸  수 년동안 
쓴 글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야생화 모임등 그가 호기심을 보인 
세상의 나무, 꽃,새,곤충,동물등에 대해
온라인에 올렸던 글이다.

동호인들은 그의 글 솜씨와
깊은 사고력에 감탄하여 
언제까지 무명으로 남기에는 아까운 인재라는 
입 소문도 있었다.

 재야에 있지만, 그의 비평에서 한국의 유명
기성작가들은  백석 외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남아 있지를  않았다고 한다.

수십펀의 이 산문들의 소재는 농촌일이고 
산간에 있는  흔한  자연들이다.

그것도 아주 작은 자연의 일부들을 그는 맛갈나게
요리하고 세밀히 해부하며
적나라하게 자신의 사상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의 친구가 주장하듯 저자가 섹스홀릭답게 
여자에 대한 관음적 묘사는 감초처럼 등장한다

만일 본격적으로 그가 제도권에 들어왔다면, 
그 흔한 문학상을 못 받았겠는가 ,또
멘부커 상을 받은 채식주의자
같은 단편보다 월등 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저자의 친구는 저자 김인선은
글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고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하거나
유명해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뿌리깊은 나무,샘이 깊은 물에서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은 그는 마감시간을 지키지 않고 
그 나름의 이미지를 저장한후 특유의 필체로 
글을 완성한, 키가 커 건들 건들한  
철학도(서강대 철학전공)로 기억했다.

꽃과 대화하고 새 소리 내역을 알고 있는듯한 
저자의 섬세한 삶의 소풍기.

그런 사람을 성인이라
했던가,시인이라 했던가‥

시골 농촌 밭뙤기에 운둔하며
겪은 사안이, 글로서 이리 자세이  표현되는 것이 
신기 하고 신비 하기까지 하다.

작은 밭을 경작하는 농부요, 글쟁인지라 
소박하고  고단한 일이 그의 수북한 글 솜씨로
부활하고 있다.

" 심소저 환생기"  라는 제목의 꽁트에서 사업에 실패해, 남태평양 소도로 이주한 큰 아들을 찾아간 모친이, 
가져온 오이씨를 어머니는 큰 아들을 생각하고 
어머니의 죽음이후 저자는 고인을 생각하며  
그야말로 온갖 정성으로 열매를 맺게하는 글은,
내노라하는 한국의 현대 단편에서나 볼 수있는 
주옥같은 산문이다.

" 시인의 자세 "  라는 글은
마치 피천득의 수필을 읽는듯한 여운이 가득한 
단상이다.

주변 모든것이 해학으로 다가오는 사고력과 
감성이 끝내주는 글발은" 이 사람 정말 사람 웃기네 "
하며  웃음도 나게하고  살아 움직인다.

이 책에 실린 100펀의 산문중
 "홍수"라는 짧은 글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어서는 미스테리한 매력적인 
추리를 자아내게도 한다.

그의 출중한 글중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며 느낀
감정이 압권이다.

고통속에 말년에 보였던
아버지의 이미지가
젊은시절 퇴근 후 과자를 들고와 행복해하던
아버지의 젊은 얼굴로 오버랩되가는 것.

그것이 죽음이라는 절대적 허무의 모습에서
우리가  기댈 수있는 유일한 희망일까‥
오페라 해설지 번역으로 곤궁한 삶을 못 벗었지만,
경제적 빈곤으로  오히려 책 제목 처럼,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 "  
 로 살다갔다는 괘적이,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을 
실로 아름다운 글로,
살아있는 귀한 글로  남겨졌다.

염상섭,김동리의 단편을 읽는듯한 향토색 짙은
분위기에 물 흐르듯 글을 쓴 
저자  고 김인선, 그는  자연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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