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55752
  • 글쓴이 : 김로사
  • 작성일 : 2019/04/28
  • 조회수 : 247

'보다', '본다'

🌷 '보다', '본다'
한국어의 시각 동사. 
의미상 지각 동사에 속한다.
'보다'는 대표적으로 이런 뜻이 있다.

*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안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 눈으로 대상을 즐기거나 
감상하다의 의미로 쓰이고
* 책이나 신문 등의 문자를 '읽다'는 데에도 사용한다. 

보다, 본다.
사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보는 건 아니다.

귀로 듣는다. 
들어본다.

코로 맡는다.
맡아본다.

입으로 먹는다.
먹어본다.

손으로 만진다.
만져본다.

생각을 행동으로 한다.
해본다.

마음으로 느낀다.
느껴본다.

보다, 
본다.
본다는 말은 곧 확인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신의 감각을 통하여
보고 느낀 것을 믿는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그것은 단순히 사실 확인일 뿐이라고 익혔다.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 토마스 사도를 말하려면
늘 불신앙의 제자로 떠올린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찬미가에서도
이러한 토마스의 '불신앙'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사도 성 토마스처럼 만져봄 없이도 
주님임을 고백한다'고 기도문을 왼다.

사실 복음에서 토마스 사도는 
다른 제자들의 증언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토마스 사도는 
주님을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증언을 믿지 못했던 게 아닐까. 
​제자들 역시도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서도
 '유령'을 보는 줄로 알았다고 복음은 전한다. 
어쩌면 토마스 사도는, 
제자들이 헛것을 보았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을 수도 있다.

토마스 사도는 주님을 뵈었다는 동료들의 말에
다만 십자가에서 못박혀 돌아가신 
바로 그분이신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주님의 말씀은 믿는 이의 자세와
믿음의 시각을 성장시키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하지 않을까. 

​사도 베드로는 주님께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신앙 고백을 했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라고 
토마스 사도는 신앙 고백을 했다.
​예수님을 하느님이라고 고백한 유일한 제자였다.

누구도 토마스 사도를 
불신앙으로 몰고 갈 수 없지 않은가.
맹목적이고 전혀 회의가 없는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교회는 늘 토마스 사도를 
불신앙의 대명사처럼 말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나'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보지않고도 한 점 의혹 없이, 
흔들림 없이 확고하게 믿고 있는 걸까.

나는 하느님께 가는 이 여정 안에서
종종 빛이 없는 미로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때로는 암흑의 터널을 더듬거리며 
앞을 향해 무작정 걷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보이지 않는 주님,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주님을
생명의 숨을 주신 육신과 영혼의 감각을 통해서,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 안에서,
교회의 가르침과 성직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보며
함께 하는 이웃 안에서 따뜻한 사랑과
그리고 우주만물, 자연의 변화를 통해
주님을 느끼고 믿는다.
늙어가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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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 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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