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6345
  • 글쓴이 : 김태범요셉
  • 작성일 : 2008/06/29
  • 조회수 : 2,262

‘대전교구설정60주년 기념’ 도보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등산하다 다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1시간 이상 걸으면 무릎통증이 심한 내가 과연 ‘화마루 공소에서-공주황새바위성지’까지 20Km을 걸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이때 아니면 언제 그 길을 걸어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본당 ME식구들과 7차 도보성지순례의 첫발을 내딛었다. 2,000여명의 순례자들이 묵묵히 묵주기도하면서 논둑길을 2줄로 나란히 걷는 모습은 장관이며 경건 그 자체였고, 논둑길에 핀 이름 모를 꽃들과 파란 하늘을 보니 스페인에서 성지순례 중에 순례자들이 길가에 핀 꽃들과 새들을 보며 불렀다는 ‘데꼴로레스’ 노래가 떠오르며 그 순례자들이 얼마나 기뻐하며 주님을 찬미했는지를 알 것 같았다. 늦게 도착한 탓에 식사가 떨어져 남들 밥 먹는 모습을 보며 배를 곯고 있던 차에 신방동 성당 아가다 자매가 준 쑥떡은 꿀맛이었고, 본당 성물방 자매님들이 싸온 밥과 반찬으로 아브라함 신부님과 본당식구들이 둘러앉아 먹는 점심은 진수성찬보다 더 맛이었다.
이런 나눔의 기쁨과 묵주기도의 신비 때문인지 4시간 넘게 걸었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심하게 아파야 할 무릎통증은 참을 만한 통증으로 바뀌어 어느새 황새바위성지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미사 후 초등학교 1학년 꼬마가 판소리로 부른 성모찬가는 성지순례의 기쁨을 배가시켜 주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웠고 “주님은 우리가 참을만한 고통만을 주신다”는 말씀을 직접 체험한 하루였다.(탄방동 성당 김태범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