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6086
  • 글쓴이 : 박근수
  • 작성일 : 2008/06/17
  • 조회수 : 2,141

대전교구60주년 도보성지순례 여덟번째여정(장안동에서 지방리까지)

60주년 도보성지순례 여덟 번째 (장안동에서 지방리성지까지)

순례 떠나기 전 본당에서 감실 안에 계시는 주님 앞에서 성거산부터 지방리까지의 여정을 회상하며 감사드리고 대철회 회원들의 차량에 편승하여 장안동으로
출발하였다.
동승한 모든 사람이 잠들 사이에 차는 대전 남부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치고 말았다. 옥천 나들목에서 회차, 가수원 사거리를 또 놓쳐서 정림동에서 다시 차를 돌려 물어물어 장태산에 도착하였다.

도보 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이다.
그러나 오늘 순례가 끝나면 나에게는 새로운 순례여정의 시작될 것이다.
순례를 떠나기 전 고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설렘이 가득한 마음은 무엇 때문인가? “
매번 순례 때 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보이지는 않지만 놀라운 힘으로 순례자들을 이끌어 가시는 주님 때문일까?
참으로 기쁨과 놀라움의 연속 속에서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주님을 순례자들과 자연을 통해서 느끼고 만날 수 있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제자들에게 놀라운 힘을 주시어 파견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놀라운 힘을 보여주신 주님을 묵상하며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09:20 장안동 장태산 출발
예정 출발 1시간 전인데 인산인해로 모이는 대로 기도하고 출발하고 있었다.
가족단위가 많았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묵주기도를 하면서 순례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09:30 길가의 성모님

“세월이 가면”이란 간판(문패)이 붙어있는 집 마당에 성모상과 옆에는 나무에 성모송이 새겨져 함께 있었다.
순례자들은 “신자도 아니면서 장식용일까?” 등 한마디씩 하면서 지나간다.

이 골짜기는 신앙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데 성모님이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내가 모시고 있는 성모님과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예수님께 얼마나 많은 눈길을 주었는가?
혹시 폼으로 있는 장식품이 아닌가?
묵상하며 반성하였다.

10:15 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기도
외길 초입의 넒은 자리에서 순례자들 공동으로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이 골짜기에서 주님의 찬미소리가 멈추지 얼마 만에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일까?

신앙선조들과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 하늘나라에서 함께하면서 기뻐 찬미하겠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기 잘하였다고.........

이 산길은 공소 운영비 마련을 위해 장작을 내다 파는 한재권 성인의 발자국이 서려있고,
지방리에서 흑석리역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 넘어 다니던 길었다고 한다.
초입에 들어서자 성지순례 안내 표시기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 순례자가 이 표시기를 보고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데 나는 묵례와 웃음으로 대신하였다. 왠지 쑥스러웠다.

10:20 자연학습
마지막 민가(폐허된 집) 앞에서부터 진행되지 않고 지체되었다.
순례자들은 기다리면서 으름덩굴, 박쥐나무등 주변의 나무 꽃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한 순례자는 박쥐나무라고 설명하자“ 꽃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어서 박쥐나무인가?”
말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순례자들은 지체가 길어지자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다는 등 걱정과 불평이 시작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무슨 일이 발생 했나? 생각이 들고 걱정이 되면서 조급 함을 참지 못하고서 옆으로 빠져서 앞 으로 진행하였다.
앞에는 오르막 길었는데 순례자들이 힘들게 천천히 오르고 있었기에 밀려 서 지체되고 있었다.
도움을 줄 상황도 아니었다.

주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고 있었다.

순례자들 중에는 산길이라는 생각 못하고 준비 없이 오신 분들도 계셨다.
그래서 힘들어하시면서 순례를 하고 계셨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인데 걱정하고 조급하게 굴었구나?
주님의 놀라운 힘 앞에서 나의 믿음에 대한 척도를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10:40 마루금 도착
힘들게 마루금에 도착하여 휴식하는 순례자들, 바람이 솔솔 불어서 상쾌하 였다.
마루금 중간 중간 안전을 위해서 줄을 쳐 놓았다. 없는 길을 만들고 표시기를 부착하고, 안전하게 줄까지 처 놓고 갈림 길에서는 반대쪽은 나무로 막아 놓 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11:30 산비탈 묘지 도착



지방리가 보이는 산비탈을 내려섰는데 묘지가 줄지어 있었다. 비석을 보니까?
신앙의 선조들이었다.
이곳이 신앙의 선조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신앙 지킨 산실임을 알 수 있었다


11:40 지방리 공소 도착
연세 드신 자매님들이 곱게 한복 차려입고 환영해 주셨다. 공소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기도하고 밖으로 나왔다. 점심 식사로 김밥과 떡을 배식 받아 들고 전통 문화학교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였다. 함께 편승한 대철회 회원들이 도착하지 않아 기다리면서 장안동에서 지방리까지 순례여정을 정리하였다.

멀리 바라보이는 가새벌 뒷산 산비탈에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내려오고 있었다.

주님! 대단하십니다.
수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시는 힘에 놀라 습니다.

주님! 조금 늦더라도 기다려 주고 함께 함을 다시 일깨워 주심에 감사합니다.

12:00 삼종 종소리
오래간만에 종소리를 듣는다. 어릴 적에 교회 종소리가 생각난다.

12:30 점심식사를 나누었다.

14:05 마지막 순례자 도착
3700명의 순례자가 사고 없이 도착한 것이다.
선두와 3시간 시차가 생겨다. 한 줄 으로 서면 약 3,7KM
미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작은 평화” 아름다운 성가로 순례자들의 고단함을 위로하여주고 있었다. 고운 소리에 감사합니다.

14:25 파견 미사
지방리 가새벌 사제관에 사시는 경 주교님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셨다.
강론(김정한 세례자요한 신부님)
“너희는 무엇을 보기위하여 광야로 나가는가?”
“무엇을 보려고 왔는가?”
“순교자 신앙의 역사를 우리들이 이어가야 한다.”



15:40 40년간 공소 회장님 봉사하신 공로패 전달

순례자들이 돌아 갈 때까지 “작은 평화”의 성가소리는 끝나지 않고 그 앞에서 손뼉 치며 함께 하는 순례자들................

16:30 지방리 공소 출발
4000명의 순례자들이 30분 만에 돌아갔다.

17:30 장태산 주차장 도착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뒤엉켜 혼잡하였다. 성지순례 잘 마치고서.........
주차장에서 떡과 남은 김밥으로 요기하면서 기다렸다.

18:00 장태산을 떠나면서 순례를 마쳤다.

그동안 놀라운 힘을 보여주시면서 순례자들을 이끌어 오셨다.

성거산, 공세리, 신평, 솔뫼, 신리성지, 여사울, 다락골, 갈매못, 해미, 황새바위, 지방리의 순례 여정 속에서
주님께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당신을 미천한 저에게 보여주셨다. 감사드립니다.

주님!
도보성지 순례의 발걸음을 당신의 능력으로 이끌어 주시어
무사히 마침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당신의 놀라운 힘을 항상 기억하며
순교자들처럼 당신의 뜻에 따라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순례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천 팔년 유월십육일 모산 배방산 아래 사는 박근수 (모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