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15414
  • 글쓴이 : 박근수
  • 작성일 : 2008/06/02
  • 조회수 : 2,213

대전교구60주년 도보성지순례 일곱번째여정

60주년 도보성지순례 일곱 번째 여정(화마루공소- 중동성당-황새바위)

순례여정도 어느덧 종착역에 가까이 다다르고 있다.
이 여정에 참가하는 나는 무거운 몸과 마음을 가지고 출발지인 화마루 공소로 갔다.
이곳에는 벌써 많은 순례자들이 서로 인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지만 변함없는 프라도 수녀님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옛날 함께 활동하였던 기억들을 생생하게 되돌려 놓는다.

이번 순례여정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순례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기로 하였다.
“주님 이 죄인이 대령하였나이다. 한 말씀만 하소서!”
순례하면서 땅바닥을 쳐다보며 순례하였다.
땅바닥의 온갖 잡초와 돌들이 온갖 형상으로 자신을 짓밟고 가도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고 있었다. 순교자들처럼......

09:05 일정소개

09:25 화마루 공소 소개와 기도
주교님 강복
하느님 백성으로 걸으면서 옆 사람에게 배려하면서 순례할 때 사랑이
자라며, 은총의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09:40 순례를 시작
약1800명의 대 인원이 순례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십계영화에서 보았
던 모세가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가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10:10 노성천 뚝방길
앞, 뒤 돌아보니 끝도 없이 순례자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목요일부터 좋지 않았던 위의 통증이 서서히 오면서 참기 힘들었다.

“성모님 이 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간청하면서 앞선 가는 순례자의 묵주기도 소리를 듣고 위로를 삼으며 순례
를 이어갔다
이름도 모르는 순례자님 당신의 기도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 감사드립니
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위로자를 보내주심에 감사합니다.

10:45 계룡초교 도착
간식과 휴식시간- 간식으로는 빵과 오이
빵과 오이 그리고 방울토마토로 요기를 하였다. 처진 몸에 생기가 돌았다.
일부 순례자들은 어린이 놀이기구를 타면서 동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10:55 휴식 끝
인원이 많았기에 본당에서 온 순례자들이 서로 찾기 쉽게 하기 위한 방법
으로 다양한 깃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11:50 생명수 공급
동네어귀 순례 길목에서 물과 쭈쭈바를 나누어 주고 격려하여 주었다.
순례자들은 멀리에서 현수막을 보면서 쉬고 갈수 있다는 희망으로 발걸음
을 제촉하고 있었다. 더위 날씨에 보리차는 나에게는 생명수이었다.
감사드립니다.
멀리 보이는 지평선 끝자락이 공주시내 초입인데 알고 가는 길은 더 힘들
다.
예수님도 당신의 앞에 놓인 길을 알기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12:05
큰길에서 휠체어를 타고 순례하는 순례자 일행이 보내는 격려의 박수소리
에 힘을 얻었다.

12:45 효포초교 도착- 점심식사
정성스럽게 준비한 육개장과 막걸리 김치 환상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학교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학교에서 복도까지 순례자
들에게 배려하여 주시었다. 편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심
에 감사드립니다.

13;40 출발
늦게 도착한 순례자들은 식사가 부족하여 1~4조가 먼저 출발한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다. 식사를 기다리는 순례자들을 뒤로 하고 떠
나는 발걸음이 무겁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만 더 나누었면.........

14:15 혈흔 천과 금강 합류지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안전한 농로였다.

14:30 장 깃대나루터 순교지
물을 공급받고 다시 순례를 시작하였다. 갑자기 한사람이 통과하는 좁은 길
을 만나 입구가 혼잡하면서 지체하게 되었다. 한 순례자가 “ 천당 가려고
왔는데 천당 길도 이렇게 혼잡하게지” 말하였다.
주님의 집에 들어가는데 혼잡할 것입니다. 준비를 잘해야지요!

14:50 중동성당도착
성당 계단 길을 한발자국 한발자국을 옮기는데 무척 힘들었다. 몸이 천근
만근이었다.
마지막 계단에 올라서는데 할머니들의 환영소리에 깜짝 놀라며 무사히 왔구
나!
한분은 “논두렁, 밭두렁”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추며 순례자들을 맞
이하고 계셨다.
인생의 순례여정이 끝나고 주님께 도착하면 천사들이 이렇게 맞이하겠지..

마당에 마련된 물과 커피로 갈증을 해소하고 성당에 들어서니 많은 순례자들
이 성체조배와 기도를 하고 있었다.

성모님께서 사회에서 지탄 받는 처녀 몸으로 임신하여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을까? 두 여인은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려기
에 주님의 영광을......
오늘 순례의 발걸음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성모님 발걸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세!
성모님 이곳까지 무사히 올수 있도록 도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5:10 중동성당 출발
시내 길을 순례하였다.
구 터미널을 지나는데 순례자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 주고 가는 타종교의
사람을 보았다. 순례자들에게 자신이 믿는 종교를 알리기 위한 행동을 보며
자신의 종교에 대한 용기와 신뢰심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밀려
오는 서글픈 감정은 무엇일까?

또한 횡단보도에서 선두가 건너자 갑자기 선두를 따라오던 후미의 순례 대열
이 흩어지면서 도로를 점령하고 횡단하여 건너는데 이유가 어떠하던지 흩어
진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고 서글퍼졌다. 황새바위 순교지에서 내려다보
이는 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더욱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순교선열들
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15:30 황새바위성지도착
무거운 발걸음, 지친 몸과 마음으로 황새바위에 도착하였다.
풍물패가 우리가락으로 순례자들의 지친 육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16:00 미사
강론 :최상순 비오 신부님
번지점프에서 생명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뛰어내리는 것이다.
우리 주인이신 예수그리스도는 번지 점프에 초대한다.
우리는 뛰어 내릴 수 있다. 순교자 후손이기 때문에

17:00 국악- 창 소리 공연( 복되신 동정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17:30 순례를 마무리
(공주 신관동, 교동, 중등 신자들의 세심함 배려가 2300명의 순례자들이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었다. 주님과 순교자들 보살핌인 것 같습니다.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심 감사드립니다.)


일곱 번째 순례여정을 마치면서 지금까지의 순례여정에서 느끼지 못한 몸
과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순례여정이 끝나면 훨훨 날아가는 것 같았는데 몸과 마음 왠지
무겁다.

주님! 저의 이 몸과 마음을 받아주소서!
주님! 저의 지친 몸과 마음을 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위로하여 주심 감사드
립니다.
주님! 제 발밑에도 무수히 많은 당신의 창조물이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알
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
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탈출3,4)

주님! 당신의 목소리 잊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소서!

이천 팔년 유월일일 모산 배방산 아래 사는 박근수 모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