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347
- 글쓴이 : 양은숙
- 작성일 : 2005/04/06
- 조회수 : 2,401
흐르는 눈물도 행복한 기도가 되게
흐르는 눈물도 행복한 기도가 되게
- 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
임종하시기 직전 곁에서
'캐롤 보이티아!'하고 당신을 불렀을 때
끝내 대답 못하시고
침묵 속에 먼 길을 떠나셨다지요?
전 세계를 끌어안고
모든 인간을 가장 가까운 벗으로 가족으로 사랑하신 분
화해와 용서를 몸소 실천하시며
이 세상 끝가지 복음을 전하셨던
평화의 순례자, 자비의 사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당신의 부음을 들은 4월 3일 오늘 아침
천지를 물들이는 봄꽃 향기는
추모의 향기로 흩어지고
산 새들의 노래는
추모의 레퀴엠으로 펴져가네요
당신께서 위독하시다는 말씀듣고
우리 모두 이별을 준비했지만
막상 이별의 시간이 오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제는 다시 그 음성을 들을 수 없고
그 웃음 볼 수 없다 생각하니
우리는 당장 당신이 보고싶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숨이 넘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나는 행복하다. 그대들도 행복하시오'라고
말씀하신 우리의 큰 스승, 자애로운 아버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더 이상 무슨 말로 당신을 애도하겠습니까
당신의 유언처럼 우리도 행복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아름다운 기도로 봉헌하렵니다
흐르는 눈물조차
행복한 기도가 되게 하렵니다
길이신 예수님따라
우리도 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신
당신을 생각하고 기리며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길이 되겠습니다
지상의 모든 날들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십시오
당신을 보내고 슬퍼하는 백성들에게
'행복해라. 행복해라'웃으며
다시 말씀하여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 2005년 4월 3일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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