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9-19 03: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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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탄생 예고

예수님 탄생 예고

26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루카 1,26-38)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리아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는 특별한 인사말을 건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는 말은 성경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곳에서 천사가 마리아를 부르는 언어입니다. 비슷한 예로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들을 축복하면서 납탈리 지파에게 은총이 충만하고 야훼의 복이 가득한 납탈리’(신명 33,23)라고 했는데, 한 개인이 이 언어로 불린 것은 마리아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천사는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구약성경에 여러 차례 나오는데,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일을 맡기시는 소명사화 혹은 당신의 약속을 이루어주신다고 확인을 해 주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창세 26,24; 28,15; 탈출 3,12; 판관 6,12; 예레 1,8.19; 15,20) 가브리엘 천사는 이렇게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그리고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인사말로 주님께서 마리아를 선택하여 구원역사의 결정적인 일을 하는 도구가 되도록 소명을 주신다는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인사말에 특별한 뜻이 있다는 것은 느끼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어 생각에 잠깁니다. 자신이 그 의미를 즉시 알아들을 수 없는 일을 만나면 그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곰곰이 잠기는 것이 마리아의 특징적인 태도입니다. 즈카르야가 천사를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믿기 어려워 표징을 요구하는 것(1,12.18-20)과 대조가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러한 마리아를 일상생활 안에 깃든 하느님의 신비를 바라보는 분이라고 말합니다.(<복음의 기쁨> 288)

생각에 잠긴 마리아에게 천사는 그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며 오랜 옛날 다윗 가문에 약속하신 분 곧 메시아라고 말합니다. 마리아는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묻습니다. 마리아의 이 질문 또한 두려움이나 불신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다음 천사의 대답을 듣고 즉시 순종하는 마리아의 모습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마리아는 천사가 전하는 신비를 알아듣고 싶은 것입니다.

천사는 마리아가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할 것이니 그분은 곧 하느님의 아들이며, 그녀의 친척 엘리사벳이 늙은 나이에 아이를 가진 것도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알려줍니다.

마리아는 즉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주님의 종은 성경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폭넓게 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이렇게 불린 사람으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모세 그 다음이 다윗입니다. 마리아는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부름으로써 처녀 잉태를 그대로 믿을 뿐 아니라 주님의 뜻이 말씀대로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미래를 주님의 섭리에 내맡기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주님의 섭리를 바라고 믿습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 가운데에서 작용하지만 우리의 인식을 뛰어넘는 신비입니다. 하느님 친히 이끌어 가시는 구원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다가와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기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가득한 여인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에 마리아도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으로 응답합니다.